

2025년 5월 23일, 한강공원 난지캠핑장에 울려 퍼진 진심 어린 음악의 순간
2025년 5월 23일 금요일 저녁, 서울의 대표적인 여가 명소 한강공원 난지캠핑장이 잔잔한 어쿠스틱 선율로 가득 찼다. 따스한 햇살이 물러나고 봄바람이 속삭이던 오후 7시, 어쿠스틱 혼성듀오 ‘푸른새’가 캠핑장을 무대로 삼아 특별한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푸른새’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정지윤, 건반과 보컬을 맡은 정영광으로 이루어진 혼성듀오로, 자연과 사람 사이에 음악을 놓는다는 철학 아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화려한 장치 없이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정지윤의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보컬은 기타 선율과 어우러져 담백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정영광의 감성적인 건반 연주와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그 위에 진한 감정을 더했다.
이날 공연은 특별한 홍보 없이 진행되었지만, 푸른새의 감미로운 하모니에 이끌린 시민들로 공연장 주변은 순식간에 작은 관객석으로 변했다. 약 90분간 이어진 버스킹에서는 자작곡과 함께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곡들이 함께 연주되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대표적인 자작곡 ‘노을 속 우리’, ‘다시 봄이 오면’은 곡이 끝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돗자리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연인들, 산책 중 발길을 멈춘 가족들, 자전거를 멈추고 귀를 기울인 시민들까지—누구나 자유롭게 음악에 스며드는 시간이 이어졌다. 한 관객은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았다”며 “이런 음악을 도심 속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푸른새’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음악과 일상이 만나는 자연스러운 순간을 만들어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닌, 사람들의 삶 가까이에서 노래를 건네는 이들의 방식은 인디 음악이 가진 진정성과 따뜻함을 잘 보여준다.
공연을 마친 뒤, 정영광은 “캠핑장처럼 자연과 가까운 공간에서 관객들과 숨을 나누며 노래하는 건 언제나 뜻깊다”고 말했고, 정지윤은 “푸른새는 앞으로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사람들의 마음에 노래를 앉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푸른새는 향후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포함해 전국 각지를 돌며 버스킹을 이어갈 예정이며, 현재는 소규모 콘서트와 첫 EP 앨범 제작도 구상 중이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감성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음악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